그 문을 열지 마세요
너머에 어떤 절망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영사
최종 수정일 210515
H.P. 러브크래프트 作 크툴루의 부름 Call of Cthulhu 7판을 기반으로 한 비공식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원작자 Chaosium Inc.과 번역자 도서출판 초여명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는 없습니다.
시대 및 배경 현대 플레이 인원 1인 (개변 가능) 플레이 시간 2시간 내외 전투 및 로스트 가능성 O 추천 탐사자 역경과 고난에 한 번쯤은 던져두고 싶은 탐사자 추천 기능 SANc, 지능, 전투 관련 트리거 워닝 및 차용 소재 인체실험, 납치, 그로테스크한 묘사, 기타 개인 트리거 KP 난이도 ★★★☆☆ 개변 구간 일부 有 / PL 난이도 ★★☆☆☆ 테스트 플레이를 거치지 않아 차후 불시에 수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개요
탐사자. 당신의 앞에는 문이 있습니다.
작은 얼룩 하나 없이 새하얀,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까지 한…….
붙어있는 작은 메모지를 제외하고는 별 볼일 없는 문이네요.
읽어볼까요? 메모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그 문을 열지 마세요. |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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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이곳의 정체는 미고의 뇌 보관통(룰북 p267)입니다.
전말은 이렇습니다. 모종의 사유로 탐사자는 미고를 숭배하는 사교도 단체에 납치되었습니다. 10년지기 친구에게 통수를 맞아서일 수도, 적이 많은 경찰이나 범죄 조직 탐사자라면 원한을 품은 상대에게서일 수도 있겠네요. 납치한 사람은 이 시나리오 내 NPC로 등장하게 됩니다. 물론 NPC가 사교도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주 받았다거나 부탁을 받았다거나 원한에 의해서라거나……. 취향껏 자유롭게 설정해주세요.
미고의 뜻에 따라 사교도 단체는 탐사자의 뇌를 분리, 보관통에 넣습니다. ‘인간’이란 생물에 관심이 많던 미고는 신이 나 보조 장치를 소켓에 연결하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다가……. 기계적이고 건조한 목소리, 낮은 해상도와 회색의 시야. 그래요, 질리게 됩니다. 어떻게 해도 인간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건 불가한 걸까요? 아니면 탐사자가 ‘부족한’ 실험체였던 걸까요? 감각 장비를 분리한 채 다른 인간을, 정확히는 ‘뇌’를 찾아 나섭니다.
탐사자는 NPC에게 납치되는 순간부터의 기억을 상실했습니다. 미고의 개입으로 그의 무의식 일부가 장치에 섞여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렴, 신화생물의 큰 뜻 따위를 어떻게 일개 인간이 이해할 수 있겠나요? 탐사자는 미쳐버립니다. 광기의 부작용으로 기억 상실에 걸린 채, 잠에 빠져 이상한 꿈과 환각에 시달립니다.
물론 오늘도 예외는 아닙니다. 탐사자가 납치된 기간 중에서도 그저 그런 하루일 뿐이니까요. 온전히 탐사자의 무의식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꿈 속을 오늘도 탐사자는 헤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탐사자 앞의 새하얀 문과 메모지는 뭐란 말인가요?
세상에나, 탐사자. 이곳에 그런 건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애초에 여긴 탐사자의 꿈 속인 걸요!
KP 메모 본문 중 회색 글씨로 표기
NPC는 탐사자의 무의식의 일부로 탐사자를 납치한 ‘진짜’ NPC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탐사자에게 호의적입니다. 탐사자의 일부로서 최우선으로 삼는 것은 탐사자를 원래대로 돌려보내는 것이니까요. 다만 미고의 일부 역시 NPC에 녹아든 바, 순순히 모든 걸 알려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초반에는 두루뭉술하게 언급해주세요. 탐사 부분 기시감을 느낄만한 요소를 듬뿍듬뿍 넣어주시길 바랍니다.
판정은 재량껏 생략 및 추가해주세요.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 문을 열지 마세요
추천 BGM. Erik Satie - Gymnopédie No. 1
탐사자. 당신의 앞에는 문이 있습니다.
작은 얼룩 하나 없이 새하얀,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까지 한…….
붙어있는 작은 메모지를 제외하고는 별 볼일 없는 문이네요.
주변을 둘러본다 | 이 문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벽조차도요. 그야말로 무無의 공간이네요. |
무엇을 하고 있었나 되짚어본다 |
……. 그러게요? 탐사자, 뭐하고 있었죠? 평소 같던 하루였습니다. 집을 나와서, 카페에 들려 아침 대용으로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를 사고……. 그리고 그 이후는요? 누군가 단면을 잘라내어 가져간 것처럼 기억의 일부분이 텅 비어있습니다. SANc 0/1 |
읽어볼까요? 메모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 그 문을 열지 마세요. ] ……라고요.
문이라고는 하나밖에 없으니 정황상 열지 말라는 문은 이 앞의 이 새하얀 문이겠네요.
문을 연다 | 이 메모를 누가 쓴 건 줄 알고 믿을 수 있단 말인가요? 필체에는 사람의 인생이 묻어나온다던데 설상가상으로 이 메모지는 글씨를 프린트한 것처럼 반듯합니다. 의중을 파악하기도 불가해보인다는 말이에요. 그러니 탐사자는 문을 열기로 합니다. 이곳의 유일한 출구인 것 같기도 하고……. |
문을 열지 않는다 | 탐사자는 문을 열지 않기로 합니다. 누군가의 조언일지도 모르니까요.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 다른 문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아니면 탈출구라든가……. ……얼마나 지났을까요? 시간을 확인하면 현재 1시 59분, 어? 아니에요, 3시 21분, 아니, 5시, 9시, ……. 고장났나요? 원 참, 이래서야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문을 여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메모를 누가 쓴 건지도 모르니까요. 탐사자를 골탕 먹이려는 걸 수도……. 대체 언제부터였나요? 고개를 돌리다 문득 본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탐사자 보고 들어오라고 하는 것처럼요. |
그 문 너머에는
추천 BGM. Max Ritcher - She remembers
발을 내딛으면 바다입니다. 따가울 정도의 햇살, 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바다, 신발을 스치는 모래알과 짠내를 머금고 풍겨오는 시원한 바람…….
……같은 건 없습니다. 탐사자, 혹시라도 기대했나요? 그렇다면 아쉽게 됐습니다. 탐사자를 맞이하는 건 한여름의 햇살 쨍쨍 새파란 바다가 아니라 비가 오기 직전인 것처럼 습하고 먹구름이 뭉게뭉게 떠있어 어둡고 칙칙한 바다니까요. 심지어 발에 닿는 건 모래사장이 아니라 방파제입니다.
다시 문을 찾는다 | 문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분명 새하얀 문을 통해 돌아오지 않았던가요? 문이 없어졌습니다. 감쪽같이요. 한 바퀴를 둘러봐도, 땅을 쳐봐도 문은 다시 보이지 않습니다. SANc 0/1 |
“탐사자.”
누군가 탐사자의 이름을 부릅니다. 분명 이곳에는 혼자였는데? 싶어 돌아본다면 날카로운 인상의 한 여자가 서있습니다. 검은 단발에, 쓰리피스 정장을 단추를 전부 채울 정도로 단정하게 입고서 품에는……. 우비? NPC 묘사는 취향에 맞게 변경해주세요.
RP 및 질문 타임 하기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설정은 자유롭습니다.
여기는 어디인가 | 어디든 될 수 있다. 탐사자의 꿈 속이니까요. |
너는 누구인가 | 너는 이미 나를 알고 있다. 만난 적 있으니까. 이름을 묻는 거라면 NPC다. 너에게 호의적인 사람을 묻는다면 그렇다. 문을 열지 말라고 알려주기까지 하지 않았는가? 믿는 건 자유지만 너를 도와주러 왔다. |
그 메모를 네가 남겼다고? |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탐사자가 캐묻더라도 최대한 두루뭉술하게 답해주세요. 이곳은 전부 탐사자의 무의식이 구현한 공간이므로 탐사자의 무의식이 남긴 메모입니다. ‘진짜’ NPC가 남긴 메모는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YES라고 할 수는 없지만 ‘NPC’ 역시 무의식의 일부인만큼 완전히 NO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
그 우비는 뭔가 | 입는 편이 좋을 거다. 건네줍시다! |
탐사자가 우비를 받아들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툭, 툭…….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서 한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발을 딛고 서있던 방파제가 얼룩덜룩 해지나 싶더니 한순간에 비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합니다. 태풍이라도 오는 것처럼 말이에요. 머리카락이 빗방울과 함께 흩날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겨우 눈을 뜨기도 전에 알아차리는 것은 발목까지 차있는 바닷물입니다. 대체 언제 이렇게까지 불어났단 말인가요?
비바람이 멈추지 않으니 수면도 점점 올라옵니다. 발목, 종아리, 허벅지…….
있는 힘껏 내달려봐도, 들어갈 건물을 찾아보려 눈을 겨우 치켜뜨고 둘러봐도 무용지물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발이 방파제에 닿지 않을 정도로 물이 불어나 있습니다.
수영 판정 | |
성공 | 언젠가 들었던, 혹은 배웠던 내용대로 몸에 천천히 힘을 빼고 팔다리를 움직여봅니다. 열심히 헤엄쳐보자 느리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정도는 됩니다. 어느새 이곳은 망망대해가 되었네요. 수면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
실패 | 언젠가 들었던, 혹은 배웠던 내용대로 몸에 천천히 힘을 빼고……. 아, 정말, 현실이 그렇게 만만할 리가요. 탐사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몸에 절로 힘이 들어갑니다. 턱끝부터 입술, 콧대까지 서서히 물에 잠깁니다. 최선을 다해 허우적거려도 너무 소용 없습니다. 얼굴이 물에 잠기고, 숨이 점점 막혀와……. 야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물 속인데도 숨을 쉴 수 있습니다. SANc 0/1 |
언챈티드 케이브맨
추천 BGM. ibi - Bitter Milk
…….
…….
……자.
……사자.
탐사자! 눈을 뜨세요!
눈을 번쩍 떠보면 천장은 웬……. 아니, 이걸 천장이라고 할 수 있나요? 울퉁불퉁한 회색 표면에서 모래알 같이 아주 작은 돌맹이가 탐사자의 얼굴 위로 떨어집니다. 눈 씻고 둘러봐도 여긴 동굴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도입 부분부터 탐사자가 이야기를 되짚어보도록 유도해주세요.
맞아요. 분명 그랬습니다. 하얀 문과 메모지, 문을 열어보니 바다였고, 바다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 의뭉스런 대화를 나누다 우비를 받아들자마자 갑자기 비가 왔고…….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물이 불어났습니다. 어떻게든 헤엄을 쳤던 것도 같은데…….
그래서 결국 발이 닿았던가요? 어떻게 이곳으로 왔나요? 기억나지 않습니다. 바닷가에서의 그 사람도 보이지 않아요.
이곳은 탐사자의 꿈이니까요! 꿈에서 또다른 꿈으로의 장면 전환이 매끄럽지 못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요?
우비를 찾거나 벗으려 한다 | 여전히 우비를 입고 있는 채예요. 꿈은 아닌 걸까요? 다만 그렇다기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닐 텐데 우비는 물방울이라고는 만난 적 없는 것처럼 매끈합니다. 손으로 만져봐도 비닐 특유의 바스락거리고 미끌거리는 촉감만 남아있을 뿐, 물기는 만져지지 않습니다. |
주변을 둘러본다 |
무의식의 세계인만큼 탐사자의 행동 반경을 재현하므로 탐사자의 백스토리에 맞춰 적절하게 개변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캐릭터가 많거나 등의 사유로 해당 사항이 어려울 경우 일부 판정과 묘사 생략 및 수정 후 탐사자의 일상 루틴이 아닌 타인의 무의식인 것처럼 전개해도 괜찮습니다. 미고가 무의식도 일부 섞였으니 그가 탐사자 이전의 만난 인간의 생활 역시 포함되어 있겠죠. 분명 벽도, 문도 보이지 않는 동굴 안인데……. 탐사자가 누워 있는 ``침대``와 오른편의 ``서랍``이 딸려 있는 ``책상``, 책이 빼곡히 들어차있는 ``책장``과 정면의 ``옷장``이 보입니다. |
이후는 동굴 안을 둘러봤다는 가정 하에 전개됩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동굴 안을 둘러보도록 유도해주세요.
지능 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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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 익숙한 공간입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요? 탐사자의 방입니다. |
실패 | 어딘가 낯이 익은데……. 그렇지만 기억이 잘 나진 않습니다. |
조사 구역 개변에 따라 오브젝트가 달라질 수 있는 바, 오브젝트명 대신 숫자로 표기합니다. 어떤 오브젝트를 보든 하기 사항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해당 암시 및 비유가 지나치게 두루뭉술하다 싶을 경우 판정을 동원해 알려주셔도 괜찮습니다. 익숙한 장소에서 기시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정해주시는 편을 권장합니다.
1 | [[1d5]]주 동안 지속되는 강력 살충제! ……라는데요? 이후 밀림에서 도움이 됩니다. 특히나 벌레를 싫어하는 탐사자라면 더더욱이요. 다이스값이 몇 분이든 실제 시간으로는 10분으로 고정해주세요. 현실의 시간과 무의식의 시간이 똑같이 흘러갈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
2 | 머리만 뽁! 뽑힌 레고 사람 피스 뇌가 분리된 탐사자의 형상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상징입니다. 뜻만 전할 수 있다면 다른 물품으로 대체해도 괜찮습니다! |
3 | 책 두 권 1) 꿈의 해석 / 지그문트 프로이트 2) 설득의 심리학 /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첫 번째 책은 이곳이 꿈이라는 힌트를, 두 번째 책은 베스트 엔딩을 위해선 미고를 설득해야 된다는 힌트입니다. 2와 마찬가지로 목적만 전달할 수 있다면 다른 책으로 대체해도 괜찮습니다. 자료조사 판정을 시도, 성공하는 탐사자가 있을 경우 해당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해주는 등 무엇에 관한 힌트인지 돌려서 전달해주세요. |
4 | 탐사자 전투 기능치(근접전/사격 등) 중 가장 높은 기능치에 상응하는 무기를 넣어주세요. 아래는 예시로, 상세 데이터는 룰북 p405-406을 참고해주세요. 기왕이면 탄창 많고 피해 보너스가 높은 쪽으로 넣어주세요. 시대에 맞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미고의 무의식도 섞여있으니까요. 근접전(격투) 단도, 대형 (마체테 등) (치) 근접전(도끼) 벌목용 도끼 (치) 근접전(도검) 도검, 대형 (기병도) 사격(권총) .38 오토매틱 사격(라/산) 개런드 M1, M2 라이플 |
5 | 누군가의 초상화입니다. 형체 모를 사람의 얼굴은 새카맣습니다. 입꼬리는 잔뜩 일그러져 웃는지, 우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예요. 미고가 관심 있어해하는 것은 ‘인간’을 창조해내는 것입니다. 설득을 할 때 인간의 ‘감정’에 초점을 둔다면 좋을 거라는 암시입니다. |
무언가 이상합니다. 이런 무기가, 책이, 물건이, 초상화가 탐사자의 방에 있었나요? SANc 0/1 (근데 있었다고 하면 산치체크 생략해주세요.)
원래 탐사자의 방이 있던 방향은 어느 쪽인가요? 원래 문이 있던 쪽을 보면 역시나 문은 없습니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 나있습니다. 몸을 어떻게 잘 구겨넣어본다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곳도 출구가 저 개구멍처럼 생긴 곳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들어가고자 할 경우 크기 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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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 아아, 탐사자는 너무 자라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충분히 유연하지 못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한 채로 끼어있기를 몇 초. 개구멍이 넉넉히 지나갈 정도로 넓어집니다. |
실패 | 어떻게 몸을 잘 이렇게 접고 저렇게 뻗고 기어가다보면 개구멍의 끝이 보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요! |
개구멍 밖으로 잘 빠져나와서 둘러보면 여전히 동굴입니다. 아까 눈을 떴을 때와 비슷하게 천장에선 이따금씩 모래알 같은 돌맹이가 떨어져 탐사자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다만 아까와 다른 점이라면 탐사자의 방 대신 카페가 있다는 점이겠네요. 저 익숙한 로고와 인테리어, 분명……. 탐사자가 집을 나와서 가장 먼저 들릴만한 장소로 설정해주세요.
지능 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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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 익숙한 공간입니다. 탐사자가 자주 들렸던 집 앞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입니다. |
실패 |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입니다. 그러고 보면 탐사자도 집 앞의 카페에 자주 들리고는 했는데 말이죠. 동일한 브랜드의 카페요.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납니다. 근원지를 찾아 둘러보면 계산대네요. |
출입구를 찾는다 | 들어온 개구멍은 감쪽같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
주문을 하거나 주변을 둘러본다 |
이게 무슨 일인가요? 알바생은 무슨, 손님도,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망했나? 그렇다기에는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계산대 위에도 샌드위치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메리카노가 한 잔 있는 걸요. |
지능 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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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 어쩜. 마침 딱 탐사자가 즐겨먹던 아침 메뉴입니다. 맛있어보이네요. |
실패 | 맛있어보이네요. 유명 브랜드의 클래식한 메뉴라 어느 정도 맛은 보장되어 있겠어요. |
먹어도 괜찮고 안 먹어도 괜찮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할 일을 잃으면 출입구를 찾게 해주세요.
이곳저곳 들추다 보면 탐사자의 바로 코앞 바닥에 길쭉한 선이 그려집니다. 펜이나 연필 등 필기구로 그렸다기에는 땅이 패일 정도로요. 가까이 다가갈 생각도 하기 전에 세상이 반 바퀴 뒤집힙니다. 여전히 문은 없어요. 카페도 일부 사라졌습니다.
웰컴 투 더 정글
추천 BGM. bonjr - it’s ok, you’re ok
그 자리를 대체하는 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습한 공기와 목덜미를 타고 땀이 흐를 정도로의 더위입니다. 그리고 더이상 돌멩이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햇빛은 손톱만큼도 안 비추는데 말이에요. 고개를 들어보면 천장을 대체하는 건 동굴이 아닌 울창하고 넓직한 이파리들입니다. 바닥을 내려다보면 이끼가 가득한 나무 뿌리가 이리저리 얽혀있네요.
그래요, 탐사자,
정글에 온 걸 환영합니다.
도망칠 새도 없이 꼼짝없이 사방에서 벌레가 달려듭니다.
챕터 <케이브맨>에서 살충제를 확보하지 못한 탐사자라면 얄짤 없이 물립니다. 물론 살충제를 확보해도 오래는 못 버티게 해주세요. 현실의 시간과는 다르니까요. 필요하다면 지능 판정을 성공할 경우 살충제의 효과가 과대광고가 아니라면 이곳의 시간은 다르게 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넌지시 알려주세요.
피부가 순식간에 울긋불긋해졌네요. 부어오른 곳이 간지럽습니다.
“여긴 기가 막히게 덥네요 진짜.” NPC입니다.
어딘가 들어본 목소리인데? 싶어 고개를 돌리면 그 여자입니다. 방파제에서 우비를 건네준 사람 말이에요. 말로는 덥다면서 여전히 단추 하나 풀지 않은 쓰리피스 정장 차림입니다. 한 손에는 아이스티를 한 잔, 다른 손에는 두꺼운 책을 한 권 들고 있네요.
RP 및 질문 타임 2 하기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어디 갔다 왔냐 | 계속 네 주변에 있었다. 무의식이니까요. |
너는 진짜 누구인가 | 그건 네가 기억해야 될 부분이다. |
이곳은 어디인가 | 곧 이야기 해줄 거다. 아직은 네가 기억해내지 못한 게 많아 조심스럽다. |
그 책은 뭔가 | 너를 위해 가져왔다. 건네줍시다! 탐사자가 묻지 않는다면 먼저 건네주어도 좋습니다. |
책을 살펴본다 | 표지에는 Unaussprechlichen Kulten이라 적혀있습니다. 펼친다면 마주하는 것은 모독스러운 삽화입니다. 잠깐 펼쳐보았을 뿐인데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습니다. 구역질이 치밀어 차마 읽지도 못하고 반사적으로 표지를 덮어버립니다. SANc 2/2d8 NPC는 배려가 부족했다며 사과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 책을 펼치더니 한 페이지를 펼쳐 탐사자에게 보여줍니다. |
책을 살펴보기를 거부한다 | NPC는 한숨을 쉬더니 믿지 못하는 것도 이해한다며 책을 펼칩니다. 한 페이지를 펼치더니 탐사자에게 보여줍니다. |
NPC가 펼친 페이지를 읽는다 |
주문 <우매한 자들의 뇌에 축복을 내리시매>를 획득합니다. |
우매한 자들의 뇌에 축복을 내리시매 룰북 p230 미고 접촉 주문 하늘의 악마 부르기 참조 |
비용 마력 1d3 ; 이성 1d4 시전 시간 다양 선택받은 술자는 특정 마력과 이성을 소요해 고결한 ■■를 소환, 축복을 요청할 수 있다. 시전 시간은 만남을 청하고 싶은 시간과 비례한다. 단, 이미 축복을 받은 전적이 있는 술자에게는 위대하신 ■■께서 자비를 베풀 가능성 역시 없잖아 있다. 그러나 명심해라. 위대하신 우리의 ■■께서는 우매한 치를 용서하지 못하신다. 자비를 원한다면 마땅히 흥미로운 서두를 던져야만 할 것이다. |
마지막 문장은 소환 후 전투가 아닌 ‘흥미로운 서두’를 꺼낼 것을 암시합니다. 재량껏 연출해주세요. KP 판단 하 미고가 흥미로워할 것 같으면 전부 OK입니다. 대항 판정을 해도 괜찮겠네요.
모독스러움에 다시금 헛구역질이 치밀어 오릅니다. 저 이름, 분명 본 적 있어요.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코와 입을 덮는 천, 납치 당한 탐사자, 그리고 쓰러지기 직전에 본 NPC의 얼굴. 저것과 똑같은 얼굴, 똑같은 표정으로 이 이름을 입에 담았습니다. 아, 이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던가요? 어쨌든 저 사람이 탐사자를 납치했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습니다.
납치한 이후에는 어땠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이름을 가진 ■■이, 아…….
이곳은 바다도, 동굴도, 정글도 아닙니다. 그저 금속의 통일 뿐이에요. 그것도 탐사자의 뇌가 갇혀있는.
모든 것을 기억해낸 탐사자, SANc 1D3
탐사자. 당신의 앞에는 문이 있습니다.
작은 얼룩 하나 없이 새하얀,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까지 한…….
별 볼일 없는 문이네요.
개요 및 도입 부분에서의 문과 똑같은 문입니다. 못 알아차린다면 유도해주세요! 이후 마지막 RP 구간으로 돌입합니다.
RP 및 질문 타임 3 하기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정확히는 진상털이 타임입니다. 탐사자의 질문에 재량껏, 어떻게 대답해도 좋지만 하기의 사항은 꼭 밝혀주세요. 기억하는대로, 이곳은 탐사자의 뇌가 들어있는 금속의 통이다. 이 세계는 탐사자의 무의식이다. 그러므로 NPC는 탐사자를 납치한 ‘진짜’ NPC가 아니며 탐사자의 무의식이 창조해낸 일부다. 내가 최우선으로 삼는 건 탐사자를 원래의 탐사자로 돌려보내는 것. 그렇지만 탐사자가 느끼기에도 이상한 점이 분명 있었을 거다. 미고가 개입하면서 그의 무의식 중 일부가 섞여들었다. 그동안 말하지 않은 것은 두 가지 이유로부터 기인한다. 첫 번째, 갑작스럽게 깨닫는 바람에 충격이 클 경우 이 세계가 붕괴될지도 몰라서다. 탐사자는 이미 불안정한 상태다. 두 번째, 미고의 무의식 중 일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고를 이곳으로 부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이후는 탐사자의 선택이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탐사자가 모든 걸 이해했는지 확인해주세요. 필요하다면 설득의 중요성과 등을 상기하게끔 유도해도 좋습니다. |
여기를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탐사자. 이곳에 처음 당도했을 때 어땠죠?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나요? ‘그 문을 열지 마세요’를 떠올리도록 유도해주세요. 그래도 떠올리지 못하거나 문을 열어버린다면 END 1으로 진행해주세요.
탐사자는 우선 문을 열지 않기로 합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야기를 하든 따지든 하고 싶으면 그를 만나야합니다. 이곳에서 혼자 떠들어도 의미가 없잖아요. 이 경우 주문을 외워 미고를 소환하게끔 유도해주세요.
미고 유고스에서 온 수수께끼의 과학자들 근력 50 건강 50 크기 50 민첩 70 지능 65 정신력 65 체력 10 근접전 45% 회피 35% 라운드당 공격 횟수 2회 (1) 근접전 공격 게와 같은 집게를 사용해 공격한다. 피해 다이스 1D6+db (2) 잡기 근접전 판정을 사용, 2턴 소모 미고 잡기 성공, 탐사자 회피 실패 시 크기 기능치 대항을 해 탐사자가 대항 성공할 경우 다음 턴에서 받는 피해는 0, 탐사자가 대항 실패할 경우 다음 턴에서 확정적으로 1D3만큼의 공격을 받는다. 룰북 p290 참조했습니다. |
미고 소환 즉시 SANc 0/1d6 판정합니다.
이후는 탐사자의 선택에 맡깁니다. 미고와의 전투를 하는 것도, 설득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설득하기를 결정한 경우, 필요하다면 미고의 지적 욕구와 인간의 모순적 감정에 집중하게끔 해주세요.
엔딩 분기는 하기와 같습니다.
미고와의 전투에서 패배 > END 1
미고와의 전투에서 승리 > END 2
미고를 설득함 > END 3
> END1. 너머에 어떤 절망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문을 열었다. 미고와의 전투에서 패배했다.
…….
…….
눈을 떠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벽조차도요. 그야말로 무無의 공간이네요.
보이는 것은 앞의 새하얀 문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메모지조차 없네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탐사자의 몸은 제멋대로 움직입니다. 문고리에 손을 올리고, 힘을 주고, 돌립니다.
발을 내딛으면 앞에 펼쳐진 것은, 또다시 바닷가네요. 따가울 정도의 햇살, 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바다, 신발을 스치는 모래알과 짠내를 머금고 풍겨오는 시원한 바람…….
……같은 건 없는 바닷가요. 비가 오기 직전인 것처럼 습하고 먹구름이 뭉게뭉게 떠있는, 어둡고 칙칙한 바다입니다. 발에 닿는 것 역시 모래사장이 아니라 방파제입니다. 익숙하네요.
다시 발을 내딛습니다. 물이 차오르고 정신을 차리면 동굴이겠죠. 그다음은 또 정글일 겁니다.
그 사람이 그곳에 있을까요? 또 새하얀 문을 볼 수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탐사자는 무작정 걸음을 내딛고 보는 수밖에 없어요.
…….
…….
여기는 어디인가요? 눈을 뜨면 온 세상이 무채색입니다. 무슨 일이냐 묻고 싶어입을 열어봐도 나오는 건 기계적인 목소리 뿐입니다. 탐사자는 직감합니다. 아, 미고가, 돌아왔구나…….
그 꿈 속을 다시 헤매는 날이 다시 오기는 할까요?
여기에 출구는 있을까요? 해결책은요?
아, 역시 그때,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PC 로스트?
보상 없음
PC는 어느 날에는 미고의 실험체였다, 어느 날에는 환각 속을 헤매게 됩니다. 언제 다시 탈출할 기회가 올 지는 모르겠지만요.
> END2. 그 문을 열어 보세요.
미고와 전투에서 승리했다.
해냈습니다, 탐사자. 해냈다고요.
자리에서 쓰러진 미고는 빠르게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에는 투명하고 미끌거리는 점액만이 남아있을 뿐이에요. 그 점액도 금방 마르고, 미끌거리는 얼룩만이 남습니다.
…….
그래서요, 탐사자?
미고를 무찔렀습니다. 그 다음에는요?
탐사자는 살아있되 살아있지 못한 상태가 아니었나요? 미고도 무찌른 지금, 누가 탐사자의 뇌를 빼내어줄 수 있나요?
탐사자. 잘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앞에는 문이 있습니다. 작은 얼룩 하나 없이 새하얀,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까지 한…….
붙어있는 작은 메모지를 제외하고는 별 볼일 없는 문이네요.
읽어볼까요? 메모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PC 로스트?
보상 없음
PC는 계속해서 환각 속을 헤매게 됩니다.언제 다시 탈출할 기회가 올 지는 모르겠지만요.
> END3. 또다른 세계로의 도약일지도 모르잖아요.
미고를 설득했다.
미고는 잠시간 생각하는듯 말이 없더니, 미처 탐사자가 말릴 새도 없이 자리를 떠납니다.
이곳 저곳을 다 뒤져봐도 미고의 더듬이조차 보이지 않아요.
혹시 실패한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탐사자. 잘 보세요.
당신의 앞에는 문이 있습니다.
작은 얼룩 하나 없이 새하얀,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까지 한…….
붙어있는 작은 메모지를 제외하고는 별 볼일 없는 문이네요.
읽어볼까요? 메모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 그 문을 열어 보세요. ]
PC 생환
보상 이성치 1d10 회복, 크툴루 신화 +5
후기
티스토리 스킨을 다운 받아 본문 내용을 티스토리로 옮긴 김에 후기를 작성해둘까 합니다.
원래 구글 닥스가 제일 익숙한 플랫폼이라 닥스에 적었는데, 그저께 수정할 내용이 생각나 잠깐 접속했더니 어떤 분이 시날을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게 너무 부끄러운 기분이라 플랫폼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개요와 안내사항만 적어둔 포스타입이 따로 있는 건 가끔 스크롤을 내리다 렉 먹어서 의도치 않게 까버린 시나리오가 생각나서……. 입니다.
옮기는 김에 오탈자를 수정했는데 읽을 때마다 고칠 점이 보이는 건 왜일까요. 분명 배포 전에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참 이상합니다. 묘사도 더 추가하고, 좀 더 친절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까 싶어요. 천천히 수정해야겠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제가 언젠가 꿨던 꿈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쓰고 싶은 소재는 많은데 당장 생각나는 게 이거라 연습하는 겸 몇 자 적어봤네요.
첫 시나리오라 많이 미숙하겠지만 그래도 즐겨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쪼록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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